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60628044816610
-국어사전은 ‘욱하다’를 ‘앞뒤를 헤아림 없이 격한 마음이 불끈 일어나다’로 풀이한다. ‘욱’이란 무엇인가.
“딱딱하게 뭉친 감정의 덩어리다. 인간에게는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 모두 중요하다.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긍정적 감정’은 표현하는 사람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모두 편안하다. 하지만 슬프고, 화나고, 열 받고, 좌절하고, 불안하고, 속상하고, 고통스러운 ‘부정적 감정’은 느끼는 사람도, 그걸 표출할 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모두 불편하다. 그래서 잘 못 다룬다. 특히 한국사회는 전통적으로 이런 감정들을 억압, 억제하도록 가르쳐왔다. 하지만 그런다고 감정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남아서 다른 형태로 표현된다. 그게 쌓이고 뭉쳐 있다가 압력솥처럼 폭발하는 게 ‘욱’이다.”
-어른만 욱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도 욱한다. 과도한 학습부담 때문인지 분노가 많고 공격적인 아이들도 많아졌다.
“행위가 아니라 원인을 봐야 한다. 아이가 자주 욱한다면 어릴 때부터 아이의 분노, 화, 울음, 신경질 등 부정적 감정을 부모가 수긍을 안 해줬기 때문일 수 있다. 그냥 인정해 줘야 한다. 옳다는 게 아니라 ‘네가 화났다는 걸 알겠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공감만으로도 분노는 크게 완화된다. 아이의 격분이나 화를 어른들은 두려워한다. 버르장머리 없이 어른을 치받는 애가 될까 봐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가르치고 훈계하려 든다. 아이는 감정이 수긍되지 못하니까 억압, 억제하고 그러다 결국 욱하게 된다. 화를 내는 아이에게 부모가 ‘그거 나빠. 너 나쁜 아이야’라는 메시지를 흔히 주는데 좋지 않다. 화가 났을 땐 화도 내야 한다. 화도 중요한 감정이다. 단 적절한 방식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인터뷰 내용 중 일부 발췌-